09.07 Jeju Island 4th Day

09.07 Jeju Island 4th Day

흐린날 서귀포, 휴식의 시간

나는 대개 여행을 가면 어딘가 마구 돌아다닌다기 보다는 쉬는 것을 좋아한다. 딱히 여행와서 쉬는 건 아깝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먼 곳에 와서 쉬는 것과 집에서 쉬는 건 조금 다른 느낌이다. 설명하지 못할 미묘한 차이지만 놀러와서 쉬면 뭔가 더 피로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애초에 일정을 서귀포에서 먼저 보내기로 한 우리였지만 나의 잘못으로 첫 2일을 함덕에서 지내는 바람에 서귀포에서는 우중충한 날씨를 맞이하였다. 숙소도 섬오름에서는 전망 좋은 방은 하루밖에 예약할 수가 없어서 체크아웃하고 다시 체크인을 해야했다. 다행히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체크아웃 하는 시간에 바로 얼리 체크인을 할수 있었다.

짐을 다른 객실로 옮기고 나서 여자친구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정리하고 나는 그 앞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다가 같이 전에 왔을때 못 먹었던 오는정 김밥을 오전에 예약했던 것 받으러 갔다가 서귀포시장이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들러서 전날 저녁에 못먹었던 마농치킨을 가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마농치킨은 옛날 통닭이랑 비슷했는데 마늘향이 강하게 난다. 고소하면서 마늘맛도 나는데 양념이 잘 배어있어 맛있었다. 오는정 김밥은 사실 그럭저럭 괜찮긴 하지만 굳이 줄 기다려가며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차라리 마농치킨이 훨씬 맛있다! 역시 치느님! 두마리먹자!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치킨먹고 쉬다가 여자친구 친구가 제주도에 놀러와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해서 일단 만나서 돌아다니다가 여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스노클링 명당이 있는데 찾고 싶다고해서 사진보면서 2시간동안 돌아다니다가 비슷한 곳을 발견했는데 아쉽게도 물이 차서 더 들어가볼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와서 셋이서 삼겹살이었나 돼지고기를 먹었다. 기억나는건 나는 운전을 해야해서 나를 제외한 둘이서 막걸리를 먹었는데 맛있다고 호들갑 떨던 둘의 모습만 기억에 남아있다.

다먹고 나오니 비가오기 시작해서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 조금만 데려다 주자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간다고 해서 버스 타기 전까지만 기다려주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서 준비해왔던 와인으로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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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lGi Jeong

Lazy Boy's 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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